‘동물전대’ 비판에 재발방지 고육책

당내선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한탄

국민의힘이 폭력사태를 일으킨 유튜버 3명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동물전대’라는 비난을 부른 몸싸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각 주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당내에선 어디까지 가려는지 모르겠다는 한탄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합동연설회장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 관련,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정당 합동연설회 행사 방해 사건 수사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에 따르면 유튜버 3명은 연설회가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고성을 지르고 몸싸움을 벌였다. 체육관 밖에 나와서도 주먹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선관위는 이들 3명에 대해선 1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장 출입도 금지하기로 했다.

수사요청은 폭력 사태 이후 난장판, 막장, 동물 전대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재발 방지를 위한 고육책이다. 그동안 각 후보들에게 여러 차례 주의를 요청해 왔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후보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후보들이 싸우면 지지자들은 더 심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폭력 사태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각 후보들은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면서도 정작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희룡 후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팬클럽 행태’를 지목했다. 이날 TV조선 유튜브 인터뷰에서 “한 후보 팬클럽의 행동들이 과거 우리 당에 없던 부분”이라며 한 후보와 한 후보 지지층을 겨냥했다. 같은 날 한 후보는 채널A 유튜브 인터뷰에서 “계획하고 와서 난동을 피운 거라고 하더라”면서 “상호충돌, 상호비방이라고 하는데 제가 네거티브를 한 게 있냐”고 말했다.

당내에선 “말이 안 나온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이건 좀 아닌데.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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