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귀국해서 한국장기생태네트워크 (Korean Long Term Ecological Rsearch; KLTER)에 합류한 지도 벌써 25년이 지났다.

그동안 장기 생태연구와 관련한 국제회의와 모임이 수없이 많았지만 만나는 연구자들은 큰 변함이 없다. 장기 생태연구의 속성상 연구결과가 바로 나오지도 않고 신념과 각오가 없는 연구자는 수행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지 싶다.

그러나 기후변화 및 환경파괴에 대한 전지구적인 영향 등 매우 중요한 생태적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행돼야 하는 연구분야이기에 최근에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장기 생태연구 중요성 학계도 주목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거대자료) 연산 등에 힘입어 장기 생태연구 중요성은 최근 들어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생태연구를 하고자 하는 젊은 연구자는 갈수록 주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게재 논문수로 업적을 평가하는 현재 성과관리 아래서 장기 생태연구를 한다는 건 제 무덤을 파는 일과 같기 때문이다.

장기 생태연구에 있어서 후속인재양성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필자는 2017년 뜻을 같이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국회 사단법인 환경생태기상ICT융합포럼(EEMICF, 이하 포럼)을 결성했다. 또 2019년부터 국제생태학교(International Ecology School, IES) 사업을 기획했다.

이러한 국제생태학교 사업의 성공적인 개최는 포럼이 2019년 지정기부금 단체로 등록을 완료하고 이후 기업의 환경·사회·투명경영 일환으로 국제생태학교를 제안해 기업 기부금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에 가능했다.

그 결과 2022년 태국에서 제1회 국제생태학교를 열었다. 2023년에는 대만에서 제2회 국제생태학교를 선보였다. 올해는 제3회 국제생태학교가 대한민국 제주도와 서울에서 열린다.

8월 19일부터 8월 26일까지 7박 8일 동안 열리는 제3회 국제생태학교는 중국 일본 호주 대만 태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한국 등 총 9개국 참가자 80여명이 모여 연구내용을 공유하고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진 생태학자 및 학생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귀중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국제생태학교사업 중요한 초석 역할할 것

2017년 국회사무처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포럼은 그동안 △환경 △생태 △기상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정책의제를 꾸준히 발굴해 정책제안을 해왔다. 특히 후속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 국제생태학교 사업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후속인재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원하고 있다.

제1회 및 제2회 국제생태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각 국가의 젊은 연구자와 학생들은 이러한 귀중한 기회를 체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이는 국위 선양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는 국제 연구 네크워크를 통한 집단지성 체제 연구가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각 국가의 자료를 공유하고 통합 분석하는 일이 전지구적 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데 필수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래 연구환경을 준비하기 위해서 포럼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국제생태학교 사업이 중요한 초석 역할을 할 거라 확신한다.

권오석

경북대 식물의학과 교수 동아시아태평양 장기생태연구 네트워크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