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 원내대표 전권 가져”

채 상병 특검법, 추경호 힘 싣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동훈 신임 당대표에 노골적인 견제구를 던지고 나섰다. 24일 김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의 첫 시험대로 거론되는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의사가 다를 때는 원내대표의 의사가 우선하고 최고 결정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며 “지금 겉으로 보기에도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의견이 다른 것이 명백한데 이런 경우에는 원내대표의 의견에 따라야 되는 것이 당의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시종일관 반대 입장을 밝혀왔고, 한 대표는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대안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당을 이끄는 투톱(당대표와 원내대표)이 핵심 정치 사안에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마당에 김 최고위원이 추 원내대표에게 힘을 싣고 나선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운영에 대해서는 원내대표가 전권을 갖고 운영할 수 있도록 투톱 체제를 만들었다”면서 “자꾸 당대표의 권한을 잘못 알고 결정 과정에 문제제기가 되면 혼란으로 올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한 대표가 검찰의 김건희 여사 비공개 조사를 놓고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 눈높이가 구체적으로 뭔지 자꾸 답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국민의 눈높이 또는 민심, 이런 추상적인 언어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2021년 6.11전당대회, 2023년 3.8전당대회, 그리고 이번 7.23전당대회에서 모두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 눈길을 모은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전대에서 18.70% 득표로 20.61%를 받은 장동혁 최고위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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