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활동 주도권, 노령·고참→장년·신참으로 … 정당활동 경험자, 민주당 압도적 지지

자영업자들의 정당활동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40~50대나 사업에 뛰어든지 얼마 안된 신참 자영업자의 정당활동 참여율이 급등했다. 전통적으로 정당 지역구 조직의 근간이 되어온 자영업자들의 정치지형이 기존의 노령·고참층 중심에서 장년·신참층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내일신문 창간 24주년 특별기획 '수도권 자영업자 실태조사' 결과 확인됐다.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한국리서치는 2011년부터 3년마다 '수도권 10인 미만 고용 자영업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왔다.

올해 조사에서 자영업자들에게 △당원가입 △정당행사 참여 △선거운동 참여 △후원금 제공 등 정당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묻자 '참여했다'는 답은 22.2%에 달했다. 6년 전인 2011년 조사(13.3%)보다 8.9%p 늘어난 비율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40~50대 장년층의 참여율이 급등했다. 40대는 2011년 11.6%에서 2017년 22.5%로 10.9%p 급등했다. 50대는 18.0%에서 27.8%로 9.8%p 상승했다. 이에 비해 60세 이상에서는 13.2%에서 19.3%로 6.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업 기간별로 보면 비교적 신참 자영업자의 정당활동 참여율이 급상승했다. 사업기간이 3~5년 미만인 자영업자 참여율은 2011년 12.9%에서 2017년 25.7%로 두배 뛰었다. 이에 비해 20년 이상 자영업을 한 고참들의 정당활동 참여율은 19.7%에서 24.0%로 4.3%로 오르는 데 그쳤다.

2011년에는 20년 이상 고참 자영업자의 정당활동 참여율이 가장 높았지만, 2017년에는 3~5년 미만의 비교적 신참 자영업자의 참여율이 1위를 차지하는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자영업 기간이 길고 연령이 높을수록 정당 관여도가 높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자영업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젊은 연령층에서 정당 관여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결과는 정당 지역구의 토대 조직을 이루는 자영업자의 구성에 일정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정당활동 참여 경험이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지지정당을 물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5.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14.5%) 정의당(9.4%) 바른정당(5.4%) 국민의당(3.5%)이 뒤를 이었다.

정당활동 참여 경험이 없는 자영업자까지 포함한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39.2%) 자유한국당(11.5%) 정의당(7.1%) 바른정당(5.7%) 국민의당(5.6%) 순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내일신문과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는 2011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수도권 자영업자 조사'를 기획했으며, 세 조사는 모두 한국리서치가 진행했다. 조사대상과 표본구성은 2011년, 2014년과 동일했고 일부 문항은 이전 데이터와 비교 가능하게 디자인되었다.

조사 대상은 수도권 10인 미만 자영업자집단이며, 표본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2017년 8월 발표자료 기준 지역별·업종별·고용형태별로 비례할당한 후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구성하였고, 한국리서치 MS패널을 활용했다.

조사는 2017년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율은 32.9%였다. 표본크기는 1000명이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이다. 질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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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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