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기사망자 17사례

‘사스와 비슷, 사망율 낮아’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가운데) 사무총장이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3차 긴급 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 기준)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중국 현지 초기 사망자 대부분이 중 남자, 고령자, 만성질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중국 현지 교민으로부터 제공받은 중국 국가위생보건위원회의 ‘신종관상바이러스폐렴 17명 사망사례 상세 공개’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17명 가운데 65세 이상자가 14명(75세 이상은 10명)이었으며 60~64세 1명, 50대 1명, 40대 1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3명으로 여성 4명보다 훨씬 많았다. 만성질환자는 10명이었다. 입원초기 증상은 무력감, 기침, 발열(초기엔 없기도), 근육통, 간헐적 두통, 호흡곤란 등이었으며, 폐렴 급성호흡부전(쇼크) 사망 등으로 병세가 진행됐다. 사망자의 병세는 2~3주 걸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례에 대해 복수의 전문가들은 “지금 사망자가 200명을 넘었기 때문에 17명으로 일반화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고위험군에 대한 경향성은 인정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의 양상이 2003년 유행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제공한 신종 코로나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한국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가 박쥐 유래 사스 유사바이러스와 89.1%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임상경과를 통해 확인된 사스의 치명율도 남자, 만성질환자 등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증상 진행도 이번 초기사망사례 자료 분석결과와 유사하다. 다만 사스의 사망률이 연령에 따라 최고 50%에 이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11%에 이르는 것과 비교해 현재의 신종코로나 사망률은 2.2% 수준으로 낮다.

한편 30일 베이징지역의 추가 확진자 7명 가운데 6명이 65세 미만이고, 1세 남아가 포함되는 등 비고령층에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의 경우도 소아 발생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고 증상도 경미했다.

신종 코로나가 많은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확산 속도가 빠른 배경은 우한지역의 인구밀집, 전국 각 지역과 연결된 교통 요충지, 춘제 전 이동 미통제, 2주 동안 상황을 방치 한 점 등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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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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