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0.2%p↓

대신증권, 글로벌 0.3%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최악의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p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경우 전년대비 0.3%p에서 최대 0.5%p까지 떨어지고 한국의 경우 성장률이 최대 0.2%p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31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p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의 중국 경기 상황과 유사하게 전개될 수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1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유효한 시나리오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사스 당시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2002년 1월을 정점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10%에서 4.3%로, 산업생산은 17.3%에서 13.7%로 레벨다운되었다. 중국 2003년 2분기 GDP 성장률은 9.1%로 전분기 11.1%보다 2%p 낮아졌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GDP 대비 중국 GDP의 비중은 2003년 4.3%에서 2019년 16.3%로 확대됐으므로 사스 때와 같이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경우 글로벌 GDP 성장률은 0.3%p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급격한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가 전개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하고, 글로벌 증시가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기 전으로 회귀하면서 코스피는 1900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가 장기 침체로 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확진자 수 증가세가 멈추면 중국의 경제지표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제는 바이러스의 확산속도다.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잦아들 경우 불안심리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통상적으로 확진자수 증가세는 본격적인 발병이 시작된지 1개월 전후에 정점을 통과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글로벌로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이 1월 중순임을 감안할 때 2월 초 ~ 중순경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례를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추산하며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제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수출 및 관광 위축 등 형태로 부정적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0.3%p, 연간으로는 최대 0.1%p하락하는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감염증이 한국 내에서도 추가로 확산된다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0.7%p, 연간 최대 0.2%p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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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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