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운행량 17회에서 1만2000회로 증가

중-유럽 화물운송 주요수단으로 자리매김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컨테이너 화물 열차인 '중국-유럽 특급열차'가 10년 동안 빠른 성장을 이뤘다. 운행 첫해인 2011년에는 운행량이 20회에도 못 미쳤지만 2020년에는 1만2000회가 넘으며 700배 넘게 성장했다.

12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중국-유럽 특급열차가 중국과 유럽과 화물 교역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10년을 맞은 지금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2011년 운행을 시작한 '중국-유럽 특급열차'가 10년 새 빠른 성장을 이뤘다. 사진은 카자흐스탄-시안 노선 열차 모습.


신문은 상하이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 마빈 부연구원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유럽 특급열차가 지난 10년간 급속한 운행량 증가, 운송 지역 및 화물 품목 확대 등의 특징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중국-유럽 특급열차의 운행량을 보면 2011년은 한해 동안 17회 운행되는 데 그쳤지만 2017년에는 3673회를 운행했으며 2018년 8월 말까지 총 운행기록 1만회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연간 운행이 1만2406회로, 2011년의 700배가 넘었다.

운송 지역도 계속 확장됐다. 현재 중국-유럽 특급열차는 67개 노선을 개통해 유럽 21개국 92개 도시를 지난다. 보고서는 중국-유럽 특급열차가 안정적으로 운행되면서 중국과 연선국가가 공동으로 건설하는 '일대일로'에 강력한 버팀목이 됐다고 평가했다.

화물 품목도 갈수록 늘어났다. 초창기에는 단순했지만 나중에는 전자제품, 기계설비, 화학제품, 목재펄프, 의류, 신발 및 모자, 곡물, 와인, 커피콩, 신선식품, 의약품 및 의료장비 등으로 확대됐다. 중국-유럽 특급열차는 자동차, 노트북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저부가가치 상품도 운송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중국-유럽 특급열차는 강력한 모멘텀을 유지하며 3398회를 운행했고 32.2만TEU를 운송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84% 증가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6월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5월까지 중국의 '일대일로' 연선국가에 수출하는 총액은 4.36조위안으로 27.4% 증가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경제연구실 양천위는 2021년 1~5월까지 중국 화물 수출이 오히려 늘어났는데 이는 아세안, EU 및 '일대일로' 연선국가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생산능력이 회복되지 않아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중국-유럽 특급열차가 상품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유럽 특급열차는 중국-유럽간 화물교역 주요 운송수단으로 인프라 연계와 공급망의 원활한 소통을 보장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제와 국내 '쌍순환'의 새로운 성장 구도 속에서 '14차 5개년 계획' 기간(2021~2015년) 동안 중국 내수는 더 왕성해져 수입품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중국-유럽 특급열차는 중국 상품 수출에만 치중하지 않고 유럽의 상품 공급원을 개척해 중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값싸고 질 좋은 수입품을 공급할 수 있는 주요 채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유럽 특급열차가 현재와 같은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도 가지고 있다.

마빈 부연구원은 중국-유럽 특급열차 개발 과정에서 기본 기능의 혼선과 불충분한 시장 배치 등의 문제를 안고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부 지방 정부가 중국-유럽 특급열차를 외자 유치의 중요한 수단으로 보고 접근했기 때문에 화물 운송이라는 기본 기능보다 무분별한 확장을 추구해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선 효율성을 개선하고 운영 표준을 강화하고, 정부 주도에서 시장 주도로 개발 모델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품질 지향 평가시스템을 구현하고 라인 운영 및 규제를 최적화해야 업그레이드에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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