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장맛비 쏟아져

장마가 시작된 25일부터 나흘간 남부지방에 최대 36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취약시간대인 야간에 호우가 집중돼 저지대 주택가와 도로 곳곳에 피해를 입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29일 오전 10시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실종자 1명(전남 함평군 엄다면)이다.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있지만 중대본 공식 집계에 잡히지는 않았다.

공공시설 침수피해는 곳곳에서 발생했다. 28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석곡천 제방이 유실돼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이날 오후 3시쯤에는 전북 정읍시 산내면 지방도 729호선 사면 일부가 유실됐고, 앞서 새벽 3시에는 경남 통영시 광도면 국도 77호선 사면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전남에서는 농작물 피해가 컸다. 모내기를 끝낸 논 1862㏊가 침수됐다. 시설하우스도 3.8㏊가 침수돼 멜론 애호박 등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27일 오후 10시 32분쯤 함평군 엄다면에서 실종된 60대 수리시설 관리원은 소방대원 등 90여명이 동원돼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찾지 못하고 있다.

경남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시간당 70㎜가 넘는 비가 쏟아진 남해군에서는 주택 4채가 침수돼 주민 4명이 경로당과 이웃집 등으로 대피했다. 함양군 동백지구 등 작은 교량 54곳도 불어난 물 때문에 통행이 차단됐다.

한편 29일 오후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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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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