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폭염 반복, 변덕스런 저기압 … 이미 비에 젖어 약해진 지반, 추가피해 대비해야

잠시 주춤했던 장맛비가 4~5일 다시 전국에 내릴 전망이다.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5일 새벽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70mm 이상으로 더욱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장맛비 내리는 대구 | 장맛비가 내린 6월 2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4일 기상청은 "4일부터 5일 오전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오겠다"며 "특히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에는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강수 집중 시간은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과 경북 북부 내륙의 경우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다. 전라권은 5일 새벽, 경남 남해안과 제주도는 5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집중해서 강수가 내릴 전망이다.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이동 속도 및 경로에 따라 예상 강수 구역과 강수량은 변경될 수 있다. 이번 장마는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저기압이 정체전선을 들었다놨다 하면서 비구름 이동 폭이 큰 상황이다.

장맛비가 주춤하자 지난 주말 대부분 지역이 화창한 가운데 체감 35℃가 넘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다시 장맛비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게다가 장맛비가 다시 주춤하면 또다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정체전선은 6일 이후 제주~제주 남쪽 해상 부근까지 남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7일께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을 밀어올려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올 수 있다.

4일은 비가 오면서 낮 기온이 3일(24~35℃)보다 2~6℃ 가량 낮아지겠지만 5일 비가 그친 뒤 다시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5일 경상권 내륙, 6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있을 수 있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5℃, 낮 최고기온은 27~33℃가 될 전망이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 낮 최고기온은 27~35℃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4~5일 대부분 해상에 돌풍을 동반한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당분간 전 해상에 바다안개가 짙게 낄 수 있다"며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까지 달의 인력이 강해져 해수면 높이가 높은 기간이다. 특히 만조 시간대에는 해수면 높이가 더욱 높아져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이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전국 휩쓴 '극한 호우'" 관련기사]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