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9명 중 1명만 발견

군경 9000명 투입해 수색

이번 집중호우로 경북도에서만 2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예천군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4일째 수색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8명을 찾지 못해 가족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18일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경북지역에서는 2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사망자는 19명이고 실종자는 8명이다. 이 가운데 예천군에서만 1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8명이 실종 상태다.

15일 사고 당시 실종자는 9명이었으나 16일 효자면 백석리 상백마을에서 전 모씨가 발견됐다. 전씨는 남편 장 모씨와 함께 귀촌해 토속음식 조리법을 소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던 유튜버다. 전씨는 사고가 나기 전 지난 13일에도 호박잎 콩가루국 요리법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예천으로 시집와서 제일 신기했던 요리가 날콩가루 무친 호박잎국"이라고 적기도 했다. SNS에 '조화로운 삶을 꿈꾸는 흰머리소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상백마을에 발생한 산사태로 16일 오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자신의 집과 불과 20여m 지점이다. 종편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인사로 동네에 알려졌던 남편 장씨는 4일째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전씨 이후에는 예천군의 실종자 수색에는 진전이 없다. 감천면 진평리 1명과 벌방1리 2명, 효자면 백석리 1명, 은풍면 은산리 3명과 금곡리 1명 등이 실종 상태다. 이들은 토사에 매몰됐거나 물에 휩쓸려 희생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사태와 집중호우는 효자면 백석저수지 하류 한천과 영주에서 시작되는 석관천 주변에 집중돼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소방대원과 군·경 등 9000여명과 중장비 1200여대를 수해지역에 투입해 산사태 지역과 하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경북도재난대책본부 관계자는 "하천의 수색범위가 넓고 산사태 지역은 토사량이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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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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