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5명 수색 총력

경북 전체 사망자 22명

경북 예천군에서 18일 실종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집중호우로 인한 경북도내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어났고 실종자는 8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부상자는 17명이다.

19일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일명 '상백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돼 실종됐던 60대 장모씨가 18일 오후 3시 35분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119특수구조단은 이날 자택 인근 10여m 지점에서 장씨를 수습했다. 장씨는 인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던 인물이다. 장씨의 아내 전 모씨는 지난 16일 집 주변 2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전씨는 남편과 함께 귀촌해 '집밥 전선생'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토속요리를 소개하는 활동을 했다. 전씨는 블로그에 지난 1일과 7일 "억수같은 비가 미친 듯이 내렸다. 기후변화를 실감할 정도로 공포스러운 비가 밤새 퍼부어 곳곳이 무너졌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상백마을의 산사태는 15일 새벽 발생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 10분쯤에는 강원경찰청 소속 구조견이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 마을회관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서 70대 여성 강 모씨를 찾아냈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 해병대원이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에서 숨져 있는 60대 여성 이 모씨를 발견했다.

남은 실종자 5명은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산사태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2명, 은풍면 은산리와 금곡리에서 물에 휩쓸린 것으로 보이는 3명이다. 재난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 한천과 석관천 일대에 투입해 수색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에 집중된 호우로 지난 15일 3488가구 5313명이 일시 대피했으나 19일 오전 6시 현재 1260가구 1976명이 귀가하고 2228가구 3337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소방 경찰 군 등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산사태 등으로 마을에 뒤덮인 토사를 걷어내며 5일째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병대 1사단은 18일 예천 경진교에서 삼강교 구간 19㎞에 드론 2대와 소형고무보트 8척, 회룡포 일대에는 상륙돌격장갑차 3대를 투입해 하천 주변을 탐색했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도 비상대기 중이다. 또 한천 일대에 475명, 석관천 일대에 388명, 내성천 하류에 43명이 투입돼 실종자를 찾고 있다. 소방 경찰 군 등은 19일에도 3600여명의 인력과 1143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경찰과 소방은 구조견 50마리, 드론 13대, 보트 11대 등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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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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