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투표율 상승 예고하나

진보진영 후보에 유리 전망

가장 먼저 투표를 시작한 재외국민의 투표율이 총선 사상최고치에 달할 전망이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닷새간 이뤄지는 재외투표의 나흘째 투표를 진행한 결과 14만7989명 중 6만7043명이 투표해 투표율 45.3%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오전 12시 기준이다. 이는 21대 총선 투표율 17.8%(3만674명)뿐만 아니라 20대 투표율 25.0%(3만8552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재외투표가 처음 도입된 19대 총선 이후 재외투표율이 50%를 넘는 등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대 총선에서는 재외투표자 12만3571명 중 5만6456명이 참여해 45.7%의 투표율을 보였고 20대땐 15만4217명 중 41.4%인 6만379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7구에 있는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영사동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총 2740명이 선거인 명부에 등록됐다. 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21대때는 17만1959명 중 4만858명인 23.8%가 투표장에 나왔다. 당시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외투표소 수가 크게 줄었고 재외투표소 운영기간까지 단축되면서 투표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재외투표가 진행된 25개국 41개 재외공관에 투표할 수 있는 유권자를 고려하면 실제 투표율은 44%까지 올라가게 된다.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70%대를 기록하는 데 반해 40%대에 머물렀던 총선 투표율이 50%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지난 총선에 참여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참여 의지가 강해진 데다 거대양당의 지지층 결집이 강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에는 178개 공관에 220개 투표소를 설치해놓고 있다.

재외투표율 상승은 4년 전에 비해 총선 투표율 상승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중앙선관위 유권자인식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66.2%였던 21대 총선 투표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재외투표는 대체로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대선 재외투표에서 윤석열 후보가 36.2%를 얻은 반면 이재명 후보는 59.8%를 확보했다. 18대엔 문재인 후보가 56.7%를 확보해 42.8%를 얻는 데 그친 박근혜 후보를 크게 앞섰고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59.2%를 가져가면서 16.3%를 얻은 안철수 후보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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