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썰렁

온라인 생활용품 불티

직원 마스크착용 의무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병으로 인해 유통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객들이 다수 모이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면세점은 울상을 짓는 반면 전자상거래 업체는 뜻밖의 호재를 맞았다.

세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커피전문점은 전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매장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부르고 있다. 사진 정석용 기자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식품관에 시식매대를 모두 치웠다. 일반적으로 설 연휴가 끝나면 백화점으로 고객들이 몰리기 마련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소식으로 고객 발길이 뜸해졌다는 것.

서울 시내 백화점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매출이 10분의 1로 줄은 상황"이라며 "매년 명절 직후 선물로 받은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고객이 줄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세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커피전문점도 전국 매장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 커피전문점은 주문한 음료가 나오면 직원이 고객번호나 이름을 부르는데 마스크를 쓴 직원이 소리 높여 고객을 불러도 잘 전달되지 않아 곤혹을 치루고 있다.

중국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면세점 역시 위기감이 크다. 롯데면세점은 하루에 한번씩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체온 재기를 의무화했다. 조금이라도 열이 있는 직원은 귀가 뒤 의료기관 진료를 받는다.

매장과 인도장 근무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사업장은 주 2회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방문했던 직원은 귀국 후 무조건 14일간 휴가 조치를 한다. 여기에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중국도 춘절이기 때문에 중국인 고객 방문이 줄어드는 시기"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고객 수가 2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는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중심으로 매출이 폭증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27~29일 3일간 전주(20~22일)대비 황사·독감 마스크는 1만5109%, 액상형 손세정제 1만184%, 손소독제 85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즉석밥(42%) 삼푸린스(39%%) 바디워시(62%) 치약(53%) 등 생활용품 매출이 모두 올랐다.

11번가도 같은 기간 마스크 1만3809%, 손세정제 4267%, 바디워시 74%, 샴푸 106%, 세탁세제 241%, 즉석밥 72%, 라면 49% 등 매출이 대폭 올랐다.

CJmall도 20~29일까지 10일간 황사마스크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주(10~19일)대비 주문량이 107배, 주문금액은 128배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손세정제는 주문수량이 1004배, 주문금액은 278배로 급증했다.

위메프도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가 전주(17~20일) 대비 3213% 늘었고, 손 소독제 매출은 같은 기간 837% 증가했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서도 마스크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편의점 CU는 20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0.4배나 급증했다.

가글 용품은 162.2%, 손 세정제는 121.8% 매출이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잠잠해질 때까지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체가 희비는 계속 갈릴 것 같다"며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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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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