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설 연휴 영향" … 신형 코로나 장기화시 타격 불가피

우리나라의 올 1월 대중국 수출이 한달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이를 만큼 중요한 시장이다.

정부는 1월 대중국 수출감소 원인이 신종 코로나(우한 폐렴)보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이라고 밝혔지만 당장 2월부터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월(1~25일) 대중국 수출은 78억5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9% 감소했다. 우리나라 전체수출 감소폭 6.1%보다 거의 두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중국의 수출비중은 지난해 25.1%에서 올 1월 23.7%로 1.4%p 떨어졌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매월 감소세를 기록하다 12월 3.4%로 플러스로 전환됐었다. 하지만 올 1월 다시 감소세로 반전됐다.

1월 대중국 품목별 수출은 석유화학(-23.9%), 일반기계(-19.0%), 철강(-7.6%), 디스플레이(-37.1%) 등이 크게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중국수출 50%를 차지하는 파라크실렌의 현지공급 증대가, 일반기계는 중국내 선박·자동차산업 부진이 부정적 영향를 미쳤다. 섬유는 현지공장 가동중단, 가전은 중국 현지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 향상 등이 우리 수출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가 1월 우리 수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우리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2.5일)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차질이 우려되며 춘절이후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 부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 중국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사스사태 때보다 4배(2003년 4.3%, 2018년 15.9%) 커졌다"며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물경제대책반을 가동했으며, 중국 진출기업 및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점검하는 등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3일 장관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중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해 △무역보험 지원확대 △중국 외 여타국가 수출 시장 다변화시 해외 마케팅 및 전시회 지원 강화 △중국 현지 진출 기업과 대중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발굴·해소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은 3751개사이며, 후베이성 진출기업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이랜드 신세계인터내셔널 CJ CGV 등 29개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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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대중국 수출 감소세로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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