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만들어 제공

3월말 금융당국이 발표한 안심전환대출이 크게 인기를 끌자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안심전환대출을 예약해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다.

국민적 관심 사안에 따라 보이스피싱 범죄의 시나리오가 재빠르게 변한 것이다. 대학 입학 시기에 맞춰 추가 합격을 알리며 등록금 납부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도 있다. 해외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어떻게 국내 사정에 맞는 시나리오를 발 빠르게 만들어내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 조직 일부가 해외에 속칭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이나 금융권에서 근무하다 범죄 등에 연루돼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한국인들이 연구소에서 시나리오팀을 구성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는 말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금융권 등에서 일한 사람들이 개인정보 모집책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국내 상황에 맞게 마치 대본을 짜듯이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를 작성해 콜센터에 전달한다"며 "국내 수사기관에 적발된 적은 없지만 검거된 범인들을 통해 존재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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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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